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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국문학사 - 1990년대의 문학 본문

국어전공자들을 위한 한국문학강의

[13] 국문학사 - 1990년대의 문학

오선희 2025. 2. 15. 11:22

kocw 한국외국어대학교 신주철 교수님의 '국문학사' 강의 내용을
총 13회에 걸쳐 정리해 보겠습니다!

국문학사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대적 배경

탈이념현상

  • 1989년부터 진행된 소련의 변화와 동구권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 그에 따른 냉전체제의 변화라는 세계사적인 지각 변동의 여파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침 (고르바초프가 추구한 변화의 일환- 동구권 유럽의 독립을 방조함 / 사회주의에 대해 자본주의가 승리함을 의미함)
  • 박정희를 정점으로 하는 5.16쿠데타 이후 30여 년간 지속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1987년 대투쟁을 거쳐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한후, 마침내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가 탄생하면서 한국사회 전반에 탈이념 현상이 뚜렷해짐
  • 문민정부의 출현 시기는 인터넷망이 막 열리며 국민들이 세계적인 정보와 문화, 오락(유흥거리)에 노출되며 관심의 다양화와 탈이념 현상이 촉진됨

세계화.정보화

  • 국가 간 경제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초국가적인 세계자본주의 체제가 형성
  • IT 기술의 성장을 토대로 빠르게 진행된 정보화가 생활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정보의 국제적 공유를 통해 세계화를 촉진함
  • 한국은 세계화 과정에서 1997년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외환위기를 겪기도 하였지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세계화를 진행함 (위기를 불러온 세력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세력이 달랐음.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명분으로 비정규직이 생겨나게 됨)

문화의 다양성과 다원성

  • 세계화와 정보화가 촉진되며 세계에는 하나의 중심을 설정할 수 없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적 변화가 도래함
  • 이성, 주체, 보편을 강조하던 근대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감성, 타지, 개별을 강조하는 탈근대적인 경향 등장함
  • 한국은 전 세계 여러 국가와 교류를 확대하며 점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함
  • 포스트모더니즘 현상으로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가 사라지고 경제적인 호황기에 성장한 새로운 세대들이 소비 주체가 되면서 대중문화산업이 활기를 띰 (모더니즘 →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 탈구조주의) 탈근대=포스트모더니즘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가 사라짐 = 각자의 문화가 다 가치가 있음

 


문학

  • 개인의 일상, 여성과 환경, 생명 등 부수적으로 취급되었던 주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다양한 주제의식과 예술 장르 간의 혼합현상이 나타나면서 탈근대 현상이 새로운 문학 현상으로 자리잡음
  • 새로운 감수성을 지닌 세대가 등장하여 문학의 변화를 주도 - 장석남, 유하, 허수경 / 신경숙, 김영하 / 이윤택

시문학

  • 개인과 일상에 대한 관심 증가, 이에 걸맞은 감수성을 지닌 젊은 시인들이 대거 등장
  • 전통 서정시를 새롭게 계승한 신서정 계열, 도시 공간과 물신화(황금만능주의)된 삶의 문제를 다룬 현실비판 계열, 여성적 언어와 감수성으로 여성적 정체성을 다룬 여성주의 계열로 분화함

장석남

  • 셈서한 감각과 절제된 언어를 통해 내면의 미세한 떨림을 시적으로 포착하여 신서정의 경향을 주도함
  • 정치적 상상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장석남의 시세계는 신선하고 감각적인 언어를 통해 개인의 내면을 이미지로 포착
  • <<새때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시적화자는 끊임없이 자연과 풍경, 동식물과 시골집 등을 향하는데 이것은 고향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시인의 정처 없는 마음을 암시함

유하

  • 영화, 만화, 광고 등 대중문화를 시적 소재로 활용, 상품미학이지배하는 도시공간을 풍자적으로 그랬음.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천일마설>>
  • 세속적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있는데 도시는 매혹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환멸의 대상임 (매혹적인 도시를 보여 주는 것 같지만 그 안의 내용은 도시가 환멸의 대상임을 보여 주고 있음)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 압구정동으로 대변되는 산업 자본주의가 극대화된 공간에 넘실대는 각종 욕망을 파헤치면서 희화화
  • 1990년대 탈정치화된 도시 공간은 자유와 평온을 구가하고 풍요로움이 넘치지만, 이 공간을 지배하는 소비 욕망은 여타의 삶의 가치와 양상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정치적임
  • 도시공간과 대조적인 공간인 ‘하나대’를 제시하여 느림, 비움의 미학 등으로 후기 자본주의의 왜곡된 삶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

허수경

  • 토속적 정서와 가락으로 상처난 삶을 감싸는 여성시의 가능성을 보여 준 <<혼자 가는 먼 집>>을 발간하여 평단의 주목을 받음
  • 민중시 계열의 시를 썼던 초기를 지나 이 시기 시세계는 삶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모성적 감수성을 드러냄
  • 특히 몸과 마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개성적인 언어를 구사하여 모성적 내면이 갖는 깊이를 보여 줌

최승호

  • 1990년대 들어 환경, 생태문제에 대한 문학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태시가 활발하게 창작됨 (‘환경시’라는 표현 말고 ‘생태시’로 쓰기로 결정, ‘환경’은 여전히 인간중심적인 언어라는 인식)
  • 1980년대 산업사회의 물질적 욕망에 대한 비판의식에 집중한 최승호는 1990년대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 <<반딧불 보호구역>>등을 발표, 생태적 인식을 형상화함
  • 인간과 세계가 하나가 된 물아일체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자여을 개발대상으로만 인식해 온 근대적 세계관을 넘어서고자 함
  • <반딧불>- 일상의 소소함을 깊이 성찰하며 주변의 생명체들을 따뜻하게 그려냄

소설

신경숙

  • 내면적이고 고백적인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가족사와 남녀 간의 사랑을 주로 다룸.
  • 1990년대 대표작가로 부상
  • <풍금이 있던 자리>: 서간체 형식을 통해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성의 내면을 그림 (199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사람들의 사고,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내용이 받아들여졌다, 도덕적 잣대로 문학 작품을 평가하지는 않았음. 사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건에 얽힌 사람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 감성적인 문체에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의 서사를 담아내면서 남성적 서사가 억압해 왔던 여성의 내면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성적 글쓰기를 보여 줌.

김영하

  • 영상세대의 감수성을 지닌 대표적인 신세대 작가로 평가 받음
  • 나르시시즘, 탐미주의, 판타지 등을 도입하여 새로운 소설 문법을 보임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현란한 이미지와 속도감 있는 서사를 특징으로 하는 그의 소설은 사이버 시대의 유희적 상상을 통해 영상문화 세대의 감각과 인간성을 그려 냄
  • 컴퓨터게임, 만화, 영화, 광고 등 대중 문화의 여러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종의 상품미학을 실현함

하일지

  • <<경마장 가는 길>>: 반복되는 일상과 이러한 일상에 새겨져 있는 인간의 욕망 포착,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묘사를 통해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의 특성은 1990년대의 새로운 문학적 징후를 보여 준 것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을 불러일으킴, 3인칭 시점에서 R의 일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정밀하게 묘사하여 감정의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음, 소설의 주인공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이방인처럼 묘사됨.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는 이것은 당대 한국인들이 처한 두려운 일상의 모습일 수 있음.

윤대녕

  • 삭막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룸
  • <<은어낚시통신>>: 은어의 회귀라는 상징을 통해 존재의 시원을 찾는 고독한 개인의 내면을 그리는데, 존재의 시원은 삭막한 일상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
  • 작중 인물들이 이념이 아닌 음악, 미술 등 문화적 취향을 기준으로 만나는 것을 통해 당시 변화된 인식 양상을 알 수 있음
  • <은어>: 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 존재의 시원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주인공의 내면을 환상적으로 그림

극문학

  • 앞 시대의 사실주의가 서서히 쇠퇴, 놀이의 요소가 일층 강조
  • 작품 속 등장인물로 여성, 중산층, 노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었으며, 이전에 비해 여성 작가와 연출가의 활동이 매우 활발
  • 대중문화의 산업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뮤지컬(즉각적인 소비, 종합예술적 성격)이 호황을 누림,

이윤택

  • 시인으로 출발하여 평론을 거쳐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
  •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 희곡 <오구-죽음의 형식>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음
  • 서구극, 전통적인 민간의 제의양식, 잔혹극적인 요소를 두루 활용, 실험연극을 이끄는 대표적인 작가로 부상
  • <오구>: 1989년 초연 후 1990년대 1500여 회 공연을 하며 2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부름, 죽음을 앞둔 노모의 씻김굿을 통해 고달픈 이승의 한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냄

비평

  • 민족문학론(민중문학론)이 약화, 포스트모던한 현상과 문학 고유의 가치에 주목하는 경향
  • 1990년대 접어들어 대중문화가 힘을 발휘하며 문학의 기능이 약화되자 비평계는 이러한 현상을 진단하며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적인 변화에 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함
  • 근대라는 역사적 시기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이 이루어지면서 근대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짐
  • 1990년대 대표적인 평론가의 일인인 최원식은 근대성에 대한 성찰과 동아시아적 가치를 논의하며 근대성론과 동아시아 담론을 주도함

특징과 의의

  • 정치적 상상력이 주도했던 1980년대와 달리 개인의 내면탐구, 일상적 삶에 대한 탐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짐
  • 개인과 일상이 강조되는 탈이념화 현상과 함께 한국문학에는 상품미학, 영상 이미지, 대중문화의 오락성이 적극 수용됨
  • 판타지적 요소와 사이버 공간에 대한 탐구가 부각되면서 파편화되고 분열된 개인을 그려내는 특징을 보임
  • 주제나 형식이 가볍고 경쾌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글쓰기가 유행함
  • 1980년대가 시와 비평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소설의 시대
  • 현실을 재현하려는 리얼리즘 전통에서 벗어나 일상적 소재를 주로 다루며 내면적 세계를 탐구하거나 환상적 상상력이 적극 활용되는 경향을 보임
  • 대중문화의 확산으로 영상 이미지가 작품에 널리 반영되었음
  • 여성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짐
  • 세계화와 정보화 현상이 일상적 삶의 변화를 유도하고 글로벌 체제로 재편되는 생활의 변화에 따라 한국문학에서도 탈민족주의적 현상이 나타남
  • 대중문화가 널리 확산되면서 문학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대중문화가 주도하는 현실에서 문학의 역할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모색이 논의됨
  • 1990년대는 21세기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과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한 시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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